[부동산상식] 왜 ‘남향’이 좋을까? 집 ‘방향’의 모든 것

[부동산상식] 왜 ‘남향’이 좋을까? 집 ‘방향’의 모든 것

김철수 0 201
집의 방향은 삶과 직결되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집을 짓는 사람, 파는 사람, 사는 사람 모두 ‘남향’을 선호하는데요. 그 이유는 정확히 무엇이고, 집의 방향은 어떻게 봐야 하는 걸까요?

집이 남향인가 동향인가 서향인가 북향인가 하는 ‘방향’은 집 안에 있는 가장 큰 창을 기준으로 합니다. 보통은 거실에 있는 창이 기준이 되는 것이죠. 많은 사람들이 남향을 선호하지만 남향이 모두에게 좋은 것은 아닙니다. 개인의 취향, 생활패턴이나 집에 머무르는 시간에 따라 남향은 오히려 다른 향이 본인에겐 더 잘 맞을 수 있으니 각 방향의 장단점을 잘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 남향

남향의 가장 큰 특성은 햇빛이 풍부하게 잘 들어온다는 점입니다. 집 방향에 따른 일조시간은 남향이 가장 길고, 그 다음은 남동향, 남서향, 동향, 서향 순으로 점점 짧아지는 특성을 띕니다. 일조시간이 가장 긴 남향집은 채광 자체가 좋을 뿐더러 집안의 온도로 따뜻하게 유지되어 겨울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럼 여름에 너무 더운 거 아닐까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겨울 태양의 고도는 낮고 여름에는 태양의 고도가 높기 때문에 이 고도의 차이로 인해 집 안에 들어오는 일조량이 달라지게 됩니다. 남향집의 경우 여름에는 해가 얕게 들고 겨울에는 해가 깊게 크는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죠. 그래서 여름에는 덜 덥고, 겨울에는 덜 추운 환경이 조성됩니다.

남향은 집 안에서 오래 머물고 생활하시는 분들에게 더욱 좋습니다. 집에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 퇴직 후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경우,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 등이 해당되겠죠. 야근이 잦은 직무에 있어 집에서는 거의 잠만 잔다거나, 맞벌이 부부로 낮 시간 대부분 집을 비우는 경우에는 굳이 남향을 고집할 필요가 없습니다. 남향은 선호도가 높은 만큼 집값이 더 비싸기 때문에, 자신의 생활패턴을 고려하여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이 좋겠죠.

또한 해가 잘 든다는 것은 그만큼 자외선 지수가 높다는 것을 뜻합니다. 원목가구, 가죽 옷감 등의 경우 해를 너무 많이 받으면 변형 및 변질의 우려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 동향

해가 뜨는 방향인 동향으로 창이 내어진 집은 그만큼 아침 햇살을 온전하게 받을 수 있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남들보다 더 일찍 하루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른 시간 눈을 떠야 하는 사람에겐 더없이 좋겠죠.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해가 서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으로 인해, 저녁에는 조금 어두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으로 여름에는 시원하지만 겨울에는 다소 춥다는 특성 또한 가지고 있는데요. 추위는 많이 타지 않지만 더위에는 취약한 사람이라면 잘 맞는 집이 될 겁니다.

종합해보면, 수험생 등 이른 아침 움직여야 하는 자녀가 있는 경우, 맞벌이 부부인 경우, 아침에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긴 경우 등에 잘 어울리는 방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서향

서향은 동향과는 정반대입니다. 아침에는 해가 잘 들지 않지만, 오후 2~3시부터는 본격적으로 해가 들기 때문에 주로 오후에 집에 머무르는 사람에게 적합합니다.

그래서 일몰시간이 가까워지는 겨울이 따뜻하고, 여름에는 다른 방향의 집에 비해 다소 더울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위를 많이 타는 경우나, 강원북부 등 겨울이 길고 추운 특성을 갖고 있는 지역에 사는 경우에는 서향 집이 더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습니다.


■ 북향

남향을 오래 전부터 선호해왔던 것과 달리, 북향은 오랫동안 ‘피해야 하는 방향’으로 인식되었습니다. 풍수지리지적으로 나쁘다는 편견으로 인해 북쪽으로는 머리를 두고 자는 것조차 피했었죠.

북향은 해가 잘 들지 않아 낮에도 다소 어둡고 서늘한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난방비용이 많이 들고, 해가 잘 들지 않으니 장마철 습기로 인한 곰팡이 문제나 겨울철 결로현상 등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다소 옛날 이야기입니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습도나 기온을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는 요즘에는 습기가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북향은 일조량의 변화가 적기 때문에 눈이 피로하지 않고, 집중력 향상에서는 더 좋은 조건이 됩니다. 또한 여름에 비교적 시원하게 지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저 같은 경우도 해가 드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 늘 암막 커튼을 치고 지내는데, 이런 경우 남향보다는 북향이 더 좋을 수 있겠죠. 또, 일조량이 일정하다 보니 창밖의 풍경을 보는 데에도 조건이 더 좋습니다. 그래서 북향인데 조망이 좋은 경우에는 남향인 집만큼 인기가 높죠.


집의 방향을 볼 때는 창의 크기나 방향, 개수 등도 잘 보아야 합니다. 남향이더라도 창이 작으면 해가 덜 들게 되고, 창이 꺾인 구조로 되어 있으면 바람이 잘 들지 않아 답답할 수 있습니다. 2베이 구조인 경우 4베이에 비해 환기가 잘 되지 않으니 이러한 점에도 유의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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