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상식] 판상형 VS 타워형 아파트의 차이점

[부동산상식] 판상형 VS 타워형 아파트의 차이점

김철수 0 209
아파트는 구조에 따라 크게 ‘판상형’과 ‘타워형’으로 나뉩니다. 판상형과 타워형은 외관적으로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그 기능에서도 서로 다른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판상형과 타워형이 어떻게 다른지, 서로 어떤 장단점을 지니고 있는지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판상형

판상형에서 ‘판상’은 ‘널빤지처럼 생긴 모양’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판상형 아파트는 말그대로 널빤지처럼 평평한 생김새를 말하죠. 우리가 ‘아파트’라고 할 때 가장 흔하게 떠올리는, 일(一)자 모양의 아파트이며, 주로 80~90년대에 많이 지어졌습니다.

아파트에 대한 이미지 중에는 ‘갑갑하다’, ‘미관이 아름답지 않다’, ‘성냥갑 같다’ 등의 부정적 측면이 있는데, 이는 바로 판상형의 일률적인 외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단지 내 모든 세대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어 단조롭고 획일적인 이미지이죠.

판상형 아파트는 남향을 좋아하는 한국사람 특성에 맞추어 모든 세대가 남쪽을 향하도록 지어집니다. 일산, 분당, 중동, 평촌, 산본 등 제1기 신도시 아파트의 대부분은 바로 이러한 판상형 아파트이죠. ‘남향’이라는 특성상 판산형 아파트는 환기 및 통풍에 용이하고 난방 비용이 합리적이며, 모든 세대가 일정 이상의 일조권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못생긴 외관에도 불구하고 예나 지금이나 인기가 뜨겁죠.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3베이 혹은 4베이 설계가 용이하고, 넉넉한 베이 수 덕분에 발코니 등의 서비스 면적이 넓어서 실사용 공간이 쾌적한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힙니다. 또한 통상적으로 타워형에 비해 관리비가 저렴한 편이구요.

반면 모든 세대가 남쪽을 향하도록 하는 과정에서 단지배치가 일렬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맞은편 동에서 쉽게 집안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등의 사생활 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처음에 언급한 것처럼 단조롭고 못생긴 외관 역시 걸림돌이죠. 그래서 최근에는 ‘혼합형’이라 하여, 완전한 일자형이 아닌 한쪽이 긴 ㄱ자형 등의 형태로 짓는 경우가 많으며, 동별 배치를 다르게 하여 사생활침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타워형

우리나라 아파트 중에 가장 대표적인 타워형 아파트는 바로 ‘타워팰리스’입니다.

타워팰리스는 주상복합건물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했던 2004년, 상류층을 위한 프리미엄을 내세우며 등장하여 한때 부자들의 상징처럼 여겨졌는데요. 세련된 외관으로 눈길을 사로잡으며 이후 대한민국의 프리미엄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를 유행시킨 초석으로 평가받게 되었습니다.

단지 내 세대가 모두 남향으로 지어지는 판상형과 달리, 타워형 아파트는 중심부를 기준으로 하여 다양한 방향으로 지어집니다. 다양한 향만큼 내부구조도 다채롭게 구성되어,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진다는 장점을 함께 갖고 있죠. 중심부를 기준으로 단지가 자유롭게 배치되는 만큼 사생활 침해의 우려도 낮습니다.

또한 타워형 아파트는 대체적으로 단지수가 적어서 녹지형성에 유리합니다. ‘도심 속 그린 라이프’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 탄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남동향이나 남서향 등 다양한 방향으로 지어지기 때문에 주변에 강이나 바다, 숲 등이 있는 경우 거실에서 이를 파노라마 뷰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 역시 강점입니다. ‘한강 파노라마 뷰’ 등 말 그대로 프리미엄이 되는 요소로 인해 그 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됩니다.

반면 북향, 서향 등 일조권이 불리하고 선호도가 낮은 세대가 등장한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힙니다. 창문 방향이 한쪽으로만 나 있거나 ㄱ자 형태인 경우가 많아 환기와 통풍에 불리하고, 이에 따라 관리비가 비싼 편이며, 발코니 면적이 적거나 아예 없고, 통상적으로 건축비가 더 비싸다는 단점도 존재하죠.


타워형과 판상형 중 어떤 것이 더 좋은가, 하는 문제는 결국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에 따라 다릅니다. 향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경제적 여유가 있으며 멋진 뷰를 원한다면 타워형이, 외관이나 구조보다는 남향에 실용적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판상형이 더 좋은 아파트가 되겠죠. 대중적으로는 아무래도 판상형의 인기가 더 높은 편인데요. 판상형 역시 단점이 명확한 만큼, 이러한 단점을 얼마나 줄이고 상쇄할 수 있는가가 아파트의 가치를 더 드높이는 요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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