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bay)'는 아파트 분양에서 가장 흔하게 만나는 용어 중 하나입니다. 아마 정확한 뜻은 알지 못해도 대략 어떤 의미인지 알고 계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베이는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며, 베이의 수에 따라 어떤 특성이 나타나는지, 각각의 장단점은 또 무엇인지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 베이(bay)란?

베이(bay)란 전면 발코니를 기준으로 하여, 기둥(내벽)과 기둥(내벽) 사이의 한 구획을 뜻하는 용어입니다.

아파트의 경우 전면 발코니와 닿아 있는 거실과 방이 몇 개인지를 뜻하는데요. 총 3개의 방으로 구성된 아파트에서 거실과 1개의 방이 발코니와 접해 있다면 2베이, 방 2개와 거실이 발코니에 접해 있다면 3베이가 됩니다.

발코니는 해당 아파트의 향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베이에 따라 몇 개의 방이 향을 공유하는지 알 수 있는데요. 남향인 아파트가 2베이라면 1개의 방이 남향이라는 뜻이고, 3베이라면 2개의 방이 남향이라는 뜻이 됩니다.


■ 2베이(bay)

투베이는 주로 소형아파트나 옛날 아파트에서 볼 수 있습니다. 1개의 방과 거실이 햇볕 방향으로 나 있으며, 신혼부부나 독신이 살기에 적합합니다.

현관을 열었을 때 주방과 거실이 한눈에 들어오는 형태가 많은데요. 이 때문에 집이 환하고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다른 구조에 비해 안방의 크기가 비교적 크게 설계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하나의 방에 여러 가구를 들여놓고 사는 사람들에게 좋은 구조입니다.

하지만 안방이 아닌 다른 방들의 채광이 그리 좋지 않은 편이라는 사실은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만큼 통풍에도 약하죠. 현관을 열자마자 거실이 보인다는 부분 역시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다는 면에서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 발코니 확장을 하더라도 공간이 크게 늘지 않으며, 거실과 주방이 꺾어지는 구조로 되어 있어 공간 활용이 다소 애매할 수 있습니다.

최근의 아파트는 투베이보다 3베이(bay)나 4베이(bay) 구조가 적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향’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상, 아무래도 남향의 방이 많은 집을 선호하기 때문에 4베이가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합니다.


■ 3베이(bay)

가장 보편적인 구조로, 방 2개와 거실이 전면을 향해 있는 형태입니다. 대개 ‘방-거실-방’의 형태로 짜여 있는데, 방과 방이 서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독립적인 공간이 보장된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투베이와 달리 현관 입구가 방으로 가려져 있어 거실이 곧바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 우려도 낮습니다. 발코니 확장을 통해 늘어나는 면적이 크며, 주방 동선이 짧아 편리하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햇볕 방향에 방이 2개나 있다 보니 투베이에 비해 거실과 방의 크기는 작은 편입니다. 또한 현관을 방이 가리고 있는 형태이다 보니 출입구가 어두운 편이라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 4베이(bay)

최근 늘어나고 있는 4베이(bay) 구조는 방 3개와 거실 1개가 모두 전면을 향해 있습니다.

2베이(bay)나 3베이(bay)와 비교했을 때 채광이 가장 좋으며, 햇볕이 잘 드는 만큼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거실을 비롯해 집에 있는 대부분의 방에서 바깥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것 또한 큰 장점이죠. 특히 오션뷰나 한강뷰, 파크뷰 등을 강점으로 내놓는 아파트의 경우 베이의 수가 뷰의 프리미엄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베란다나 발코니 등의 서비스 면적이 커서 공간 확장에 유리하며, 공간활용도 역시 우수합니다.

4베이(bay)는 직사각향의 구조를 띠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실이 작고, 각 방 역시 2베이(bay)나 3베이(bay)에 비해 작은 편이죠. 각 방들이 서로 붙어 있기 때문에 소음에 취약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3베이(bay)에 비해 분양가는 더 높은 편이죠.


■ 4.5베이(bay), 5베이(bay)

최근에는 알파룸을 전면부에 배치하는 4.5베이(bay)나 5베이(bay) 구조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베이(bay)가 늘어날수록 집의 구조는 직사각형에 가까워지고, 그만큼 거실과 각 방의 면적은 줄어들기 때문에 아마 이보다 더 많은 베이(bay)가 등장하지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추측입니다.